Author : Daeguen Le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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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. 요즘 날씨가 정말 덥습니다. 원래 여름은 무슨 일에도 흥미가 안 생길 계절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됩니다. 이런 여름을 맞아 독자 여러분 앞에 새 글이랍시고 내놓으려면 어지간히 흥미로운 내용이 아니고선 큰일이겠죠. 다행히 이 글을 준비하며 저는 여기서 다룰 주제가, 여러분들께도 많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리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. 바로 <라데온 R9 나노> 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.

 

 

 

아시다시피 R9 나노는 AMD의 최신 GPU "피지" 칩을 탑재한 라인업의 최하단에 위치한 제품입니다. 큰형인 Fury X, 작은형 Fury와 달리 PCI-E 보조전원 단자도 단 하나만을 탑재하고 있으며 기판 역시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로는 유례없이 짧은 15cm 수준에 불과합니다. (Fury X도 이미 "유례없이 짧은" 편이었으나 그보다도 20%나 더 짧습니다.)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특징 외에, 성능에 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게 없는 것 또한 사실이어서 많은 유저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기도 합니다.

 

현재까지 R9 나노에 관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아마 아래의 슬라이드 한 장 (AMD가 라데온 300 시리즈를 발표하며 공식적으로 배포한 것입니다) 이 전부입니다.

 

 

이 슬라이드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궁금증을 가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. '성능밀도'가 두배, '전성비'가 두배가 되었다는데 대체 무엇에 대해 두 배인지, 어떤 벤치마크에 근거한 것인지, 그리고 처음 듣는 저 '성능밀도' 라는 지표는 대체 무엇인지. 저 역시 AMD가 공식 발표한 슬라이드를 보고 어느 정도 가려 들어야 하는 정보란 생각만 있었을 뿐 아무 비교자료가 없어 답답할 뿐이었는데,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그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. 바로......

 

 

...위 슬라이드의 주석을 찾은 것입니다.

 

여기서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을 간단히 정리해 봅시다.

 

1. 두 지표 모두 유니진 헤븐 (Unigine Heaven) 에서의 벤치마크 결과를 바탕으로 계산되었습니다.

3840x2160 해상도, 익스트림 프리셋, 0xAA / 0xAA 조건 하에서 테스트가 진행되었으며 테스트베드는 i7 5960X + X99였다고 합니다. (아... 갑자기 눈물이...)


2. 나노와 비교 대상이 되었던 카드는 290X라고 합니다.


3. 성능밀도는 1번에서 얻은 프레임레이트를 기판 길이로 나눈 값입니다. 즉 fps / inch 단위였다고 하네요. 여기서 나노는 4.0 fps/inch를, 290X는 1.6 fps/inch를 기록했다고 합니다.


4. 전성비는... 다들 아시죠? fps/watt 단위입니다. 나노는 0.152 fps / watt를 기록했으며 290X는 정확히 그 절반인 0.076 fps/watt를 기록했다고 합니다.


위의 네가지가 주석을 통해 밝혀진 것이고...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분석 들어갑니다. 레퍼런스 290X의 기판 길이는 11.5인치로 알려졌으며 여러 슬라이드를 통해 AMD는 나노의 기판 길이가 6인치라고 선전한 바 있습니다. 위의 구체적인 지표에 기판길이를 반영함으로써 상당히 실 성능값에 근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.


우선 3번에서 얻은 성능밀도에 각각의 기판길이를 곱하면 나노와 290X가 헤븐에서 기록한 프레임레이트를 역산할 수 있습니다. 계산 결과 나노는 24 프레임을, 290X는 18.4 프레임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. 피지 GPU가 워낙 저해상도와 고해상도에서의 성능격차가 크다보니 이것만으로 전 해상도에서의 성능을 유추할 수는 없지만, 적어도 4K 게임 성능만 기준으로 보면 나노는 290X보다 30%가량 높은 성능인 것으로 보여집니다. 참고로 Fury X의 경우 여러 매체에서의 리뷰를 종합해 보면 4K에서 290X 대비 1.5배 가량의 성능을 보였었는데, 아주 단순히 계산해 130/150 = 0.866666... 이니 나노가 피지 풀 칩을 장착하고 나온다면 클럭은 대략 플러스 마이너스 850~900MHz 안팎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. 물론 메모리 인터페이스나 클럭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GPU클럭은 더 낮을 수도 있습니다. (예컨대 Fury X와 동일한 메모리 스펙을 갖는다면, GPU 클럭 비율이 Fury X의 86.6%보다 낮더라도 최종 성능이 Fury X의 86.6%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.)


또한 이를 바탕으로 소비전력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. 나노가 24프레임의 성능으로 0.152 fps/watt를, 290X가 18.4프레임으로 0.076 fps/watt를 기록했으니 나노의 소비전력은 157W, 290X의 소비전력은 242W였다는 계산이 나오네요.


정리해 봅시다. 이 정보들을 통해 얻은 나노의 예상 클럭은 (풀 칩이라는 전제 하에) 850MHz 정도가 될 것이고, 아마 소비전력을 낮추기 위해 전압을 엄청나게 끌어내렸겠지만 어쨌든 그 결과 소비전력은 실제로 많이 (290X 대비 80~90W 정도 감소) 줄어든 것으로 보입니다. <PCI-E 보조전원 한 개로 커버 가능한 소비전력에 290X 대비 최대 30% 향상된 성능을 보이는 ITX 규격 그래픽카드> 라는 짧은 문장이 R9 나노의 캐치프레이즈가 되지 않을까요.

 

물론 이 모든 정보는 AMD의 자체 벤치마크 자료에 의존한 것이니 그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보아야겠습니다만, 현재로써는 거의 유일하게 '장님이 코끼리 만지듯' 이라도 R9 나노의 실체를 엿본 자료가 바로 이 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.

 

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:)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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